[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는 솔직하고 깊이 있게 소통했다고 평가하는 한편 중·미관계 회복은 미국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 사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작년 9월 10일 중미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중미 관계가 갈등에서 벗어나기는커녕 더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화 직전에도 미국은 호주 시드니에서 인도·태평양 26개국 국방 수장이 참석하는 '인도·태평양 국방수장(CHODs) 연례 회의'를 개최해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미 상원은 '반도체 칩과 과학법'을 통과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라는 더 큰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며 이 일의 심각성을 미국 정부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의 정당한 발전권을 침해하거나 핵심 국익에 대한 도발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불장난을 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시 주석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이 사실을 똑바로 보기 바라고 똑바로 봐야 오판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 문제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라며 "몇 걸음 더 가면 절벽"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화상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또한 "미국은 이번 통화에서 형성된 긍정적인 모멘텀을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며 "중국이 언급한 합리적이고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우려를 진지하게 고려해 중국과 함께 중미관계를 잘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누군가 제멋대로 행동하고 중미 관계를 해치거나 심지어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 일을 계속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미국인은 중국과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관계 완화를 달가워하지 않고 심지어 이를 중국의 승리로 여기는 듯 하다"며 "이런 패권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면 미국은 제자리에 머물며 자신과 남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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