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유전체 전문기업 소마젠이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임상진단(Clinical)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를 선보인다.
소마젠 관계자는 29일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시장은 선도 업체가 없는 블루 오션 시장"이라며 "올 하반기 STI(여성 성병),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등을 진단하는 질내(Vaginal) 마이크로바이옴 진단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마젠은 지난 2019년말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유바이옴(uBiome)으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데이터 30만건, 특허 246건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여성 대상 Vaginal 마이크로바이옴 무료 샘플 테스트(V-Project)를 진행했으며, 이달 말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을 뜻하는 Microbe와 생태계를 의미하는 Biome의 합성어다. 사람의 장에는 약 38조개의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이를 통해 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장내 미생물은 음식물 섭취, 생활 방식, 위생 상태, 약물 복용 등 외부적 요인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한다"며 "외부적 요인들을 조절하여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을 유지한다면 질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 개선의 목적으로도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마젠은 17년에 이르는 오랜 업력과 더불어 미국 국립보건원 프로젝트 참여로 양질의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2022년 상반기말 기준 특허 103건을을 등록했고, 현재 전장유전체분석(WGS) 데이터 4만건을 보유해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분석 경쟁에서 확고한 경쟁우위에 서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 특허를 기반으로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를 병원과 연계해 나갈 예정"이라며 "난임 부부 Vaginal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IVF 예후 예측 임상 진단 서비스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마젠은 다양한 질병과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임상 진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소마젠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자폐증상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인간 유전체와의 상관 관계 규명 및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공동 연구'를 하고 있으며, 미국 스파킹 라이프 및 엔도미넌스와 '우울증 등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간의 상관 관계 규명을 위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모멘텀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기존 핵심 사업인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과 1세대 염기서열 분석(CES) 사업부의 매출은 상장 당시 목표치를 상회할 만큼 고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사업은 중장기 실적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소마젠은 지난 2004년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 마크로젠이 지분 56.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해외 기업 중 최초로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주력 매출원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대학 및 연구센터, 제약, 생명공학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9년부터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분야에 진출했으며, 소비자 직접의뢰 유전자 검사(DTCGT) 서비스 및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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