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아이오닉5·EV6·스포티지가 실적 견인
하반기 생산 차질 완화 예상...실적 전망 '맑음'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깜짝 실적의 바탕에는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량 판매가 있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판매 97만6350대 ▲매출액 35조9999억 원 ▲영업이익 2조9798억 원을 기록했다.
2023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
현대차가 2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2조9798억 원은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가 도입된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분기 영업익이 2조 원을 넘어선 것도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량은 국내외 모두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5와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만2298대가 팔렸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친환경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다른 일부 시장에서 반도체 및 기타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을 받으면서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준 79만4052대가 판매됐다.
반면 매출액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조999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8.0% 늘어 2조9798억 원의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아 EV6 [사진= 기아] |
기아 역시 전체적인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73만3749대다. 국내에서 5.0% 감소한 14만868대, 해외에서는 2.1% 준 59만288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에 제네시스와 아이오닉5가 있었다면 기아에는 EV6와 스포티지가 있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21조876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2% 증가한 2조2341억 원, 영업이익률은 2.1%포인트 상승한 10.2%를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기아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상품성 개선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따른 사양 및 트림 믹스 개선, 목표 수익률 상향과 인센티브 축소 등 적극적인 '제값 받기' 가격 정책에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고수익 차량의 제값 받기 전략을 하반기에도 이어가며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아이오닉5에 이어 내년에 아이오닉6, 그 이후에는 아이오닉7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며 "GV60, G80 전기차, GV70 등 제네시스 전기차 신규 라인업을 투입해 미국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보를 추진, 하반기에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도 "올해 2분기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 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며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포함해 주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차질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