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시 원자재 수입 부담 증가
고환율 영향 석유제품 수출시 수익증가
석유화학업계, 제품 수요 감소 우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지속하자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정유·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주로 원자재를 수입하거나 외화 부채 비중이 큰 기업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환율이 올라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거래일(1313.4원) 보다 0.5원 내린 1312.85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131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미들랜드 유전의 펌프잭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유업계는 환율 상승이 석유제품 수출에는 유리하지만 원유수입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원유 수입시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급등시 손해를 볼 수 있다.
통상 정유업계는 원유 구매시 은행 수입 유전스(usance)를 이용한다. 수입 유전스란 수입금융의 한 방법으로 수입자가 거래은행에서 일정기간동안 결제 대금 지급을 유예받고 일정기간후 현 시점 환율로 결제대금을 지불하도록 한 것을 말한다.
예컨대 은행이 산유국에 원유 구매 자금을 먼저 지급하면 정유사들은 추후 은행에 달러로 갚아가는 형식이다. 이 때문에 정유사 재무 제표상 외화부채로 잡힌다. 환율상승이 정유업계 손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환율상승시 구매대금에 환차손이 발생하면 정유사 당기순이익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반면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하면 영업이익이 증가해 상쇄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도 환율변동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단 환율상승은 수출비중이 큰 석유화학업계의 수익향상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나프타 등 원가 상승은 부담이다.
특히 석유화학업계는 고유가 기조와 맞물려 석유제품 수요가 줄거나, 수입물가 상승이 석유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통화로 원료를 사고 제품을 팔아 자연스럽게 환헷지가 되고 있다"며 "다만 물가상승, 경기침체등의 영향으로 경기 불황에 대비해 환율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