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투자 수요 몰리며 금값 상승
KRX금시장에서 1g 단위로 소액투자 가능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최근 미국발 경기침체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금 시세는 7만236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8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7만8360원)와 비교하면 7.7% 하락했으나, 전년 말과 비교하면 4.9% 상승한 수치다. 1년 추이로 살펴보면 금시세는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금 가격이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전일보다 0.84% 오른 7만2089.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공포에 실물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골드바 모습. 2022.02.15 kimkim@newspim.com |
한국거래소가 운용하는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환율 변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지난 19일 기준 국제 금시세는 작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금시세는 같은 기간 약 5% 상승했다.
특히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2020년의 일평균 거래량은 105.6kg로 전년 대비 2배가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도 전년보다 8.0% 증가한 114.1kg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은 111.7kg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파생상품, 국채 등을 거래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거래소다. 거래소가 KRX금시장을 설립한 이유는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른 것으로, 투명한 금시장 육성을 위해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2014년 3월 24일 KRX금시장을 개설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이며, 모두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돼 있다. 또 KRX금시장의 거래 동향과 호가정보 등은 완전히 공개돼 투자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게 투명성을 높였다.
금 투자 방법은 KRX금시장 매매, 금 실물 매매(금은방), 골드뱅킹, 은행 금신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에 금을 살 수 있는 방법은 KRX금시장을 통한 금 투자로 알려졌다. KRX금시장 시세는 국제 금시세 대비 100.1~100.4%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국제금시세는 금 생산·수입업체 등의 거래기준 가격인데 KRX금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증권사 홈트레이딩서비스(HTS) 등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0.3% 내외의 저렴한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다. 이는 은행 골드뱅킹의 1% 등 다른 투자수단 대비 가장 저렴하다.
KRX금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이다.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므로 당연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며, 이는 다른 투자수단에는 없는 장점이다. 골드뱅킹,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고, 차익의 15.4%가 원천징수 된다.
KRX금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1kg 골드바이고 다른 하나는 100g 골드바이다. 1kg 골드바나 100g 골드바 모두 거래단위는 1g이므로, 투자자는 6~7만원 내외의 소액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실물로 인출하는 경우에는 각각의 상품에 따라 1kg 단위 또는 100g 단위로 인출할 수 있다. 실물로 인출하는 경우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되지만, 이는 골드뱅킹, 실물 매수(금은방) 등 다른 투자수단도 마찬가지다. 실물인출 수수료는 개당 약 2만원으로 다른 금 투자수단 대비 저렴하다.
한편 KRX금시장에서 금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에서 금거래계좌 개설이 필요하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