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간밤 9%를 웃도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에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낙폭을 줄이며 엿새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만달러도 회복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4일 오전 8시 3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96% 오른 2만 1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보다 6.60% 오른 1110달러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간밤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 1만8919달러까지 밀리며 10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9.1% 올랐다는 미 노동부 발표에 암호화폐와 미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 전반이 일시 급락세를 보였다.
예상보다 물가 상승세가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파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강화한 탓이다. 이제 시장에서는 7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1%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풀이됐다. 6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9% 올랐는데, 3월 6.5%→4월 6.2%에 이어 둔화한 수치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CPI 발표 직후 암호화폐 전반의 가격이 요동치며 암호화폐 선물시장에서는 몇 시간 만에 8000만달러 규모의 청산이 일어났다. 이더리움 선물의 경우 급격한 가격 하락에 따른 포지션 청산으로 트레이더들의 총손실 규모가 26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회복하긴 했지만 시장의 투심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분위기를 가리키는 암호화폐 분석업체 얼터네이티브(Alternative)의 '공포 탐욕 지수'는 13일 15로 하락했다. 12일 16에서 한층 떨어진 것으로 투자 심리상으로 '극도의 공포'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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