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란 핵 문제와 중동 정세 전반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이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비공개 회담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좋은 회담이었으며, 양국의 엄청난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란 문제와 관련해 "합의 성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란과의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내가 고집(insist)했다는 것 외에 확정된 결론은 없었다"며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것이 나의 선호(preference)라는 점을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과의 협상 범위를 넓히고 더욱 강도 높은 협상 조건을 요구해 온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을 경청하되, 우선은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겠다는 기조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을 향해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군사작전명을 거론하며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게시글에서 "만약 합의하지 못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보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 핵 시설 3곳을 기습 타격했던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 작전을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번 이란이 합의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결정했을 때 그들은 '미드나잇 해머'로 타격을 입었고, 이는 그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였다"며 "이번에는 이란이 더 이성적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이번 협상에서 단순한 핵 프로그램 제한을 넘어, 이란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과 중동 전역 친이란 무장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까지 포함하는 강력한 포괄적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워싱턴 방문에 앞서 "이 원칙들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중동의 평화와 안보를 원하는 전 세계에 중요하다"며 강경한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두 정상은 가자지구 상황과 향후 정세 관리 방안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와 지역 전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엄청난 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며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만 가자지구 내 전투와 인도적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그의 이 같은 언급은 국내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회담이 이란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합의 없이 종료된 가운데, 양측이 협상 지속과 압박 병행이라는 큰 틀의 방향성만 공유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향해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항공모함 전단과 장거리 폭격기 등 주요 군 자산을 중동 인근에 증강 배치한 상태로, 이란이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군사 옵션이 즉각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