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사실 보도조차 하지 않아
"과거 일본 죄악 철저히 계산" 주장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북한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과 관련해 사건 발생 나흘째인 11일 오후까지도 침묵하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은 지난 8일 발생한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1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은 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 중앙통신은 지난 9일 "일본에서 사람들을 경악케 하는 살인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지만 이는 지난 3일 도쿄도에서 발생한 아들에 의한 노모 폭행 사망 사건 보도였다. 10일에는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과거 일본이 감행한 반인륜적 죄악을 무조건 철저히 결산하고야 말 것"이라며 대일 비난 보도를 냈지만 아베 전 총리 사망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 재임 시 북한은 그의 발언에 대해 사사건건 비난 입장을 내면서 각을 세웠다. 2015년에는 아베 당시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독을 내뿜는 일본산 독사"라고 인신공격을 퍼부었고, 2019년 북한의 방사포 발사를 비난하자 험담을 퍼부으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개인 명의의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을 게 확실시 된다.
북한은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따른 북·일 관계 파장이나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살피면서 내부 입장을 정리해 곧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사실 보도를 간단하게 내보낸 후 비난 논조의 논평을 후속으로 내는 방식이 유력하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낮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피격 당했으며, 같은 날 오후 5시3분 사망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