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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당권 도전' 박용진 "혼자 핀 들꽃은 꺾여…차기 10년 세대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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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도전 주자 인터뷰
"청년 낙선자들 만나 결심…다음 10년 키울 것"
"혁신위 세워 최소 선거 1년 전에 룰 확정하겠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만 29세의 청년 박용진은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다. 결과는 '낙선'. 이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 정당에서 차근차근 정치 경험을 쌓고 민주당에 입당해 국회 입성하기까지 꼬박 16년이 걸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년들에게는 기회가 많이 없어요. 작은 정당이니까 출마의 기회를 얻었던 거죠."

그는 의원회관 사무실 벽 한 면에 자신이 출마했던 역대 선거 포스터를 걸어뒀다. 16년간 쌓아온 광야의 경험은 그의 정치 인생에 많은 깨달음을 줬고, 선거 때마다 '반짝' 등장하는 청년 정치 스타보다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청년 정치인들의 집중 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재선의 박 의원이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청년의 가슴이 뛰게 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뉴스핌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박 의원을 만나 당 대표 출마 배경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5 kimkim@newspim.com

◆ "청년 낙선자들 만나 출마 결심…다음 10년 이끌 세대 키우겠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소장파다. 진보정당을 거쳐 민주당에 합류한 후 당내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그는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다시 혁신을, 그 중에서도 청년을 되돌아오게 하는 혁신을 얘기했다.

"지난달 말에 있었던 의원 워크숍 이후 출마 고민을 시작했어요. 의원들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옛날 같으면 박용진이 '내로남불하면 안 되지 않아요?' 했을 때 '알았어'하고 피하거나 '근데 뭐 별 수 있어?' 이렇게 했을 텐데, 국민들과 같은 얘기를 하는 거예요. 법제사법위원장을 약속대로 여당에 넘겨주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국회 원 구성을 해가자고요. 드디어 '법사위를 넘겨주면 안 된다'는 강성 목소리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그때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어요."

그 직후 있었던 청년 낙선인들과의 만남은 그의 출마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청년들에게 기대도, 희망도 주지 못했고 공천 과정에서 어떤 공정함이나 당에 애정도 갖지 못하게 했다는 얘기, 심지어는 출마했는데 당이 뒤에서 뒷덜미를 잡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을 때 되게 미안하더라"며 "변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고, 이튿날 아침에 어떤 기자가 전화가 와서 '나도 마음을 먹었다'고 얘기를 하고 정식적으로 기자간담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례는 '안타까운 일'이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 직전 비대위에서 내분이 일어나자 '박 전 위원장 뒤에 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26살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힐 때 능수능란함을 기대한 것"이냐며 "능수능란한 건 옆에 있는 윤호중 전 위원장이 할 일이지 박 전 위원장은 (개혁의 목소리를) 막 지르는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박 전 위원장이 하도 구박들을 하는 분위기여서 청년 정치인이 소중하다고 늘 주장하는 저로선 '옆에 서겠다. 같이 비판해라.'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들꽃이 혼자 피면 하나도 예쁘지가 않다. 이준석이라는 꽃 한 송이, 박지현이라는 꽃 한 송이니까 쉽게 꺾는 것이다. 말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못을 할 수도 있는 건데 '젊은 애들은 그래서 안 돼', '네가 뭘 알아' 이렇게 구박하지 않나. 지금의 청년 정치라고 하는 건 매번 선거에 임박해서 스토리가 좀 있는 사람을 영입하는 방식인데 그런 것으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청년 정치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1518 청소년위원회를 설치해 15세부터 선거권을 얻는 18세까지 정치 경험을 하게 해 건강한 시민, 정치적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박 의원은 "그렇게 민주당 안에서 다음 10년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세대들이 육성돼야 스물한두 살짜리 국회의원도 나온다"며 "박용진의 청년 정치 프로젝트는 똑똑한 한 명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같이 어깨걸이를 하고 가면서 바닥부터 바꿔나갈 힘을 만드는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청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선거 비용을 당에서 보전하게 하거나 오락가락 경선 룰도 손을 댈 예정이다.

그는 "청년 낙선자들 간담회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이번 선거 한 달 남겨두고도 당에서 경선 룰을 확정을 안 했다고 했다더라"며 "공천관리위원회를 선거 임박해서가 아니라 1년 전부터 띄워서 청년들에게 도전의 길을 열고 안내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청년들도, 현역 국회의원들도 '이렇게 준비하면 되는구나. 내가 당 대표 눈치 볼 일이 없구나' 이렇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5 kimkim@newspim.com

◆ "내가 당 대표 돼야 하는 이유는 외연 확장성"

이번 전당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직전 대선주자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재명 의원은 아직까지 어떠한 방식으로도 직접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측근들이나 당내에서는 이 의원의 등판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이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어대명이라는 체념을 박용진이라고 하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고 자신했다. 그가 내세우는 것은 '외연 확장성'이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상대로 민주당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이 35.7%, 박 의원이 16.8%를 기록했다. 숫자로만 보면 '더블 스코어'지만 박 의원은 지지층 성향별로 수치가 다른 것에 주목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낮지만, 중도층에서는 상대적으로 높고 보수층에서는 이 후보를 이긴다"며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다른 당 지지자, 중도층 표를 뺏어야 한다. 이기는 정당으로 가는 급행열차가 박용진이다. 이 의원은 우리 지지층 안에서만 인기지만 나는 확장적인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이냐 박용진이냐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연속의 패배를 어떻게 반성하고 다르게 갈 것이냐에 대한 답을 내리는 자리"라며 "이 의원은 책임을 인정한다면서도 나오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떤 내용으로 혁신을 하려는 것인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나랑 한 번 혁신에 대해 세게 붙어봤으면 한다"고 했다.

그래도 어대명을 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박 의원에게 조금이나마 유리한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예비경선 룰을 뒤집고 중앙위원 100%로만 가겠다고 했다. 이대로라면 박 의원은 예비경선도 통과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 룰 얘기를 듣고) 허리가 꺾이는 느낌이었어요. 한 2초 정도 관둬야 하나 사퇴해야 하나 생각도 했어요. 근데 박용진이라는 사람은 원래 계파라는 온실 속에서 화초처럼 커온 사람이 아니라 초원을 뒤덮는 들꽃 같은 사람이라서 이길 수 있다고 봐요. 계파가 꽉 쥐고 있는 중앙위원들이지만 그 안에서도 역동성이 생길 것이라고 보고, 민심을 읽고 이것을 반영하려고 할 것이라 봅니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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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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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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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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