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0.8%·설비투자 13%↑…소매판매 0.1%↓·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기업들의 반도체 투자가 늘면서 지난달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했다. 다만 소비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내리막을 보여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 지수는 117.1(2015=100)로 지난달보다 0.8%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중국의 봉쇄 조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 4월 감소로 전환했다가 서비스업과 건설업, 광공업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다시 증가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1.1%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의 경우 5.9% 증가했다. 광공업은 전기·가스업에서 줄었지만 제조업에서 생산이 늘면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과 도소매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수도·하수·폐기물처리 등은 생산이 줄었다.
![]() |
5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022.06.30 soy22@newspim.com |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앞서 반도체 생산이 중국의 봉쇄 조치 영향으로 차질을 빚어왔지만 부품조달 문제 등이 해결되면서 반도체 장비 투자가 많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을 나타내는 특수산업용기계을 비롯한 기계류 투자는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 등 운송장비(16.4%) 투자도 크게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설비 투자의 경우 투자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장비도입 원활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해결되면서 반도체 장비 투자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도 건축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5.9% 증가했다. 건축공사 실적은 비거주용 건축과 주거용 건축공사 모두 증가했다. 국내 기계 수주의 경우 공공에서 수주가 늘어난 반면 민간에서 수주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국내 기계 수주의 경우 민간과 공공에서 수주가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철도·궤도 등 토목에서 크게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소비자의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판매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됐던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전월보다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와 의약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줄었다. 의복의 경우 전월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에 의약품 판매도 줄면서 비내구재 판매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재화 소비가 서비스 소비로 일부 옮겨간 측면을 고려했을 때 전체적인 소비 수요는 나쁘지 않다는 게 통계청 측 설명이다. 어 심의관은 소매판매가 감소한 배경에 대해 "가정 내 음식소비 등 재회 소비가 외식 등 서비스 소비로 넘어간 요인이 있다"며 "서비스업 생산을 보면 숙박, 음식, 레저 스포츠 등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는 걸 봤을 때 재화와 서비스를 합친 소비는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지수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1p 오르면서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까운 미래의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1p 증가하면서 1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통계청은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소비와 대면 서비스가 증가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될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어 심의관은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교차하는 상황"이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되겠다"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