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멕시코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했다.
23일(현지시각)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7%에서 7.75%로 75bp 인상했다. 멕시코가 연방준비제도와 같은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도 27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75bp 인상을 예상했는데, 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공개된 6월 초 데이터에 따르면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은 21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멕시코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위를 향하고 있는데,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물가 상승세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은행은 1년 전부터 통화긴축을 시작해 25bp씩 금리를 올리다가 작년 12월부터는 50bp로 인상 속도를 높여왔다.
이날 자이언트 스텝 직후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0.4% 정도 오르며 달러당 19.9791페소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남미 이코노미스트 펠리페 에르난데스는 "멕시코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연준과 계속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추가 인상과 공격적인 통화정책 전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종전보다 높여 잡았다. 종전 2분기 중 7.6%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던 인플레이션은 3분기 8.1%에서 정점을 찍는 시나리오로 수정됐고, 연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7.5%로 종전의 6.4%에서 상향 조정됐다.
멕시코 페소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