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경제성 안전성 확보 관건...2025년 상용화 목표
대체육 브랜드 개시에 이어 배양육에 적극적 투자 나서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미원과 순창 고추장 등이 간판 상품이었던 대상이 성장 동력을 '고기'에서 찾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인 '청정원 미트제로'를 론칭한 데 이어 고기 배송 플랫폼 '고기나우'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배양육 기업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연달아 맺었다.
한 연구자가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대상은 2017년부터 식물성 대체육 기술개발을 추진해 식물성 대체육류 만두 5종을 개발해 작년부터 한달 평균 약 2톤씩 수출 중이다. '청정원 미트제로'의 첫 제품도 만두다.
정육 서비스도 강화했다. 대상홀딩스의 자회사 대상네트웍스는 동네 정육점에서 한 시간 내로 신선한 고기를 받을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고기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지난해 론칭해 최근 이를 전국 단위의 서비스로 확대하고 수입육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대상은 식물성 대체육과 정육 분야를 넘어 고성장이 기대되는 배양육에 대한 투자와 연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배양한 세포 공학 기술로 생산하는 인공 고기를 뜻한다. 사육과 도축 과정 없이 배양시설에서 고기를 만드는 친환경 육류 중 하나지만 국내 식품기업 중 이를 상용화 단계까지 만든 곳은 없다.
배양육은 콩과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대체육보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에 아직 상업적 대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과 채식주의자가 증가하면서 미래 유망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대상은 배양육 2025년 제품화를 목표로 높은 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량 생산을 위한 배양 설비를 도입하고 배양육 배지(배양액) 가격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배지'는 미생물이나 동식물의 조직을 배양하기 위한 영양물을 뜻한다.
배양육을 생산에 주요 재료인 배양액의 주요 소재는 식품의약품용 아미노산이다. 대상은 최근 60년 이상 아미노산과 같은 바이오 소재를 생산하고 판매해 온 경험을 살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배양육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돈육 배양육 시제품. [사진=대상] |
대상은 지난해부터 스페이스에프와 엑셀세라퓨틱스와 같은배양육 선도 기업들과 잇달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배양육 시장을 선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을 분기점으로 대상은 공격적인 인수와 투자에 들어갔다. 이전에 따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경제성뿐 아니라 안전성 확보도 현재 배양육 시장의 화두다. 실제 고기와 거의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하는 기술은 확보됐지만 먹는 음식인 만큼 세포를 키우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사용되는 배양 배지의 안전성 확보도 관건이다.
대상은 엑셀세라퓨틱스가 보유한 배양배지 제조기술과 대상이 구축한 글로벌 영업네트워크, 바이오소재(아미노산·미세조류) 사업역량으로 배양육 배지의 제조원가 절감과 안전성까지 실현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계획으로 2023년까지 공동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기술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대상은 내수시장보다 파이가 큰 해외 시장을 위주로 제품을 선보이며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AT커니는 2030년 글로벌 육류 소비량의 10% 정도를 배양육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0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2040년에는 육류 소비량의 35%를 배양육이 대체할 정도로 시장 전망이 밝다
대상 관계자는 "배양육으로 실제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배양육도 소재사업과 연관된 부분으로 소재 관련 개발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