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역사의 이 대회 최연소 우승
7살 때 동네 피아노 학원서 처음 시작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대회인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60년 역사의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다. '악기 하나쯤 다루는 게 좋겠다'는 어머니 권유로 7살 때 '동네 학원'에 등록해서 피아노를 시작한 소년의 입지전적 기록이다.
임윤찬은 상금 10만달러(한화 약 1억2900만원)와 음반 녹음 및 3년간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와 월드 연주 투어의 기회를 갖게 된다.
18일(현지시각) 오후 발표된 대회 최종 심사 결과, 결선 진출 6명의 피아니스트 가운데 임윤찬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반 클라이번 재단이 밝혔다. 결선은 지난 14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진행됐다. 지난 2일 시작된 이번 대회엔 51개국 388명의 피아니스트가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30명이 경연을 펼쳤다.
임윤찬은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야 하는 이번 결선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압도적 기교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연주해 일제히 기립한 청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앞선 준결선에서도 극도의 테크닉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리스트의 '초절정기교 연습곡' 12곡 전곡을 65분에 걸쳐 쉬지 않고 연주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특히, 유튜브로 중계된 그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를 두고선 '기념비적 명연'이란 전문가들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 [사진=목프로덕션] 2022.06.19 digibobos@newspim.com |
1962년부터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쇼팽 콩쿠르처럼 피아노 부문에 한정된다. 냉전이 한창이던 1958년 옛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해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대회다.
재단이 입상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뒤지지 않는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 대회(2017년) 우승자가 선우예권이었다. 손열음은 2009년, 양희원(미국명 조이스 양)은 2005년 각각 2위에 올랐다.
임윤찬은 2019년 15살 나이에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괴물급 신인'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14살이던 2018년엔 미국 클리블랜드 청소년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다. 임윤찬은 2017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에게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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