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욕할 대상 만들어 책임 회피"
"의원실에 '수박' 저주 팩스 날아들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가 미국으로 떠나시자마자, 이 전 대표에 대한 가짜뉴스가 더 기승을 부리며 퍼지고 있다"며 "거짓으로 쌓아올린 성은 자신을 향해 무너진다"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과 지선의 패배가 7개월간 당대표였던 이낙연 탓이라는 '만물 이낙연설' 에서부터 조지워싱턴 대학교와 미국을 잘 안다며, 유학에 무슨 흑막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황당한 글은 페이스북과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퍼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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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정사업본부·국립전파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의 발언에 항의를 하고 있다. 2021.10.01 kilroy023@newspim.com |
이는 이재명 의원 지지 성향의 처럼회 일부 의원과 강성 지지층을 향한 발언이다. 친명계에 속하는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사실상 자신을 겨냥한 것을 두고 응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심지어 이 전 대표가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비슷한 색깔의 옷을 입었다며 이 대표 지지자들이 신천지라는 글까지 받아 보았다"며 "이런 거짓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와 특정 의원들에 대한 거짓과 음해가 다음 수를 위한 포석임을 안다"며 "이낙연이 미국에 있어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어떻게든 욕할 대상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정당한 평가와 반성을 뭉개려는 것임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되면 애걸복걸하며 자신들 지역에 와 달라고 하다가 끝나면 '너 때문에 졌다' 고 손가락질하며 욕한다. 무엇을 위해 이용하고 음해하는지, 알 사람은 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는 오미크론에 걸려 격리했던 약 일주일을 제외하고 회복하자마자 주말 포함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최소 7,8개의 일정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다녔다"고 강조했다.
또 윤 의원은 "지방선거 유세를 마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돌아오니 복합기가 고장 나서 문서를 출력할 수 없었다"면서 "알고 보니 '수박들 다 죽어라' '이낙연과 수박들 민주당에서 나가라' 와 같은, 저주의 내용을 담은 시꺼먼 문서들이 지방선거 기간 내내 사무실 팩스로 날아든 탓이었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수박은 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 인사를 뜻하는 언어로 반(反)이재명계 인사들을 지칭할 때 쓰이는 일종의 은어다.
그는 "저와 다른 의원들, 홍영표 의원과 박광온 의원실 등 여러 의원실도 같은 내용의 팩스 수백 장을 받았다"며 "의견이 다르면 반대는 할 수 있겠지만 '죽으라'는 글을 실제로 보는 기분은 착잡했다"고 했다.
그는 "황당한 일은 또 있었다"며 "최근 몇 주 동안 제 전화와 블로그에는 '의원님, 왜 울면서 언론개혁 반대하셨어요?' 라는 내용의 문자와 댓글이 올라왔다"고 했다.
이어 "우리당의 한 의원이 한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와 가까운 '청와대 출신 의원' 이 무려 '울면서 언론의 자유를 달라' 며 언론개혁을 반대했다고 했다"면서 "발언의 맥락 상 저를 가리키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며 해당 유튜브 댓글에도 제 이름이 언급되어 있었다. 이쯤 되니 너무 황당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의원 단톡방에 대체 왜 그런 거짓된 말씀을 하셨는지 공개적으로 물었지만 아직도 답은 없다"며 "해당 의원님의 솔직한 답변을 기다린다"고 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