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핀테크 전문기업 핑거가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도입에 따른 수혜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핑거는 자회사 핀테크를 통해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1금융권 뿐만 아니라 2금융권까지 공급하는 등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11일 핑거에 따르면 핑거는 신규사업인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약 20%다. 핑거 관계자는 "신규 매출원으로 떠오른 마이데이터 플랫폼의 지난해 신규 사업자가 40~50여곳에 달했다"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는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매출은 2~3년 동안 지속 성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핑거는 지난해 매출액 948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8% 증가한 219억원을 달성하면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분기말 기준 수주 잔고는 354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핑거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뱅킹을 구축했다. 이후 모바일 스크래핑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은행권에 제품을 공급하고, 블록체인 솔루션 및 P2P 서비스 플랫폼 개발, 소액해외송금서비스(25개국) 등의 사업을 해오고 있다. 작년 1월에는 자회사 핀테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선정되면서 마이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우리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전북은행 등 주요 은행에 마이데이터를 개발 및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핑거는 국내 최다 스마트 금융 플랫폼 구축 래퍼런스를 보유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2금융권, 공공기관, 비금융회사로 고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핑거는 국내 최초 금융 메타버스 플랫폼인 '독도버스'를 선보이고 차세대 뱅킹 플랫폼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클로즈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독도버스'는 이달중 오픈베타를 거쳐 오는 8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핑거 관계자는 "MZ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에서는 이체, 투자 등 금융서비스를 게임하듯이 체험할 수 있다"며 "파트너쉽 광고, 아이템 판매, 간편결제, NFT아이템 발행 및 거래 수수료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여러 은행과의 제휴 사업과 인수합병(M&A)을 통해 핀테크를 확장하거나 기존 사업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사업 추진을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마켓 데이터 포캐스트(Market Data Forecast)에 따르면 핀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112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3050억 달러로 성장해 연평균 2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