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간부 결의대회 개최
임금교섭 결렬 후 사측 제시한 계약서 반발
"임금 삭감·쉬운 해고 조건 저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우체국택배 노조가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제시한 계약서를 규탄하면서 총파업을 예고했다.
우체국택배 노조는 30일 낮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전국 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노예계약서 강요한다면 전 조합원 총력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앞에서 열린 '임금 삭감, 쉬운 해고, 노예계약 저지!' 우체국 택배노조 전국간부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5.30 pangbin@newspim.com |
노조와 우본의 임금교섭은 최근 결렬됐다. 노조는 우본이 제시한 계약서에서 임금삭감과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내용을 문제로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일 190개, 주 평균 950개를 기준으로 배달 물량을 잡았는데 이번 계약서에서는 연간 배달물량으로 기준점이 바뀌었다.
노조는 "택배노동자는 박스당 수수료로 급여를 받는 구조여서 물량축소는 수수료 인하로 연결된다"면서 "총 물량이 부족한 지역, 총괄국에서는 위탁구역 조정과 위탁 인원 축소 등의 개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계약서에는 업무 중 문제가 발생하면 ▲1차 서면경고 ▲2차 10일 계약정지 ▲3차 30일 계약정지 ▲4차 계약해지를 가능하도록 한 조항이 포함됐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어느 국가기관 어느 기업의 근로계약서에도 이런 폭력적인 조항은 없다"면서 "관리팀장 밑에서 숨 못쉬고 일하던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일 조정신청을 낸데 이어 다음달 2~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 14일 1차 경고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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