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서우, 중국판 '틱톡' 더우인과 쇼트 클립 업계 양분
회장 체포설에 주가 이틀간 11% 이상 급락
매출 성장·적자 축소 실적으로 주가 견인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급락하던 콰이서우(快手·01024.HK) 주가가 급반등했다. 창업자이자 회장이 중국 당국에 의해 끌려갔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직전 2거래일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 발표로 주가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금주(5월 23~27일) 첫 2거래일인 23일과 24일 콰이서우 주가는 각각 8%, 4%가량씩 하락했다. 중국 당국이 쑤화(宿華) 회장을 데려가 조사 중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이 악재가 됐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콰이서우 쑤화 회장이 모종의 사건에 연루돼 4월 말 관계 당국에 끌려가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내용이 빠르게 퍼졌다. 당국 조사를 받느라 '쑤화가 한 달 넘게 회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였다.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소식에 콰이서우의 홍콩 주가는 속절없이 고꾸라졌다.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무려 11% 이상 주저앉았다.
콰이서우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각 매체들에 성명을 보내 "'신완얼(新腕兒)'이라는 아이디의 위챗 사용자가 자신의 위챗 채널에 콰이서우 쑤화 회장을 겨냥한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면서 "악의적으로 거짓 소문을 퍼트린 행위에 대해 회사 측은 이미 공안 기관에 신고를 하고 법적 수순을 밟고 있다. 기업과 쑤화 회장의 정당한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콰이서우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던 주가를 상승 전환시킨 것은 1분기 실적이었다. 콰이서우가 24일 밤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210억 7000만 위안(약 3조 9896억 450만 원)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는 점이다. 1분기 적자 규모는 37억 2000만 위안으로, 이는 전년 동기의 56억 5000만 위안 대비 34.1% 줄어든 것이다. 판매 및 마케팅 관련 지출 규모를 전년 동기의 117억 위안 대비 18.6% 적은 95억 위안까지 줄인 것이 주효했다.
일일활성이용자수(DAU)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증가했다. 1분기 기준 DAU와 MAU는 각각 3억 4600만 명, 5억 9800만 명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5%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콰이서우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음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 기업들의 광고 수입이 쪼그라든 것과 달리 콰이서우는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이것이 기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플랫폼 기업들의 광고 업무는 거시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중국 시장 조사 기관 퀘스트 모바일(Quest Mobile)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인터넷 광고 시장 규모는 1429억 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에 그쳤다.
콰이서우에 있어서도 광고(마케팅)는 최대 수입원이다. 콰이서우의 1분기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11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의 증가율인 55.5%보다는 증가폭이 둔화했지만 업계 전체 상황을 보면 선방한 것이다.
청이샤오(程一笑) 콰이서우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광고주들이 광고 예산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광고 수입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인터넷 플랫폼들의 광고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실물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광고주들의 예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바이두와 알리바바·텐센트의 광고 수입 증가율 역시 두 자릿 수에서 한 자릿 수로 낮아졌다고 퀘스트 모바일은 설명했다.
광고와 함께 콰이서우의 3대 수입원으로 꼽히는 전자상거래, 라이브 방송 매출은 각각 1751억 위안, 78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7%, 8.2% 증가한 것이다.
한편 콰이서우는 틱톡(해외 버전)을 보유한 더우인과 함께 중국 쇼트클립 업계를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으나 매 분기 적자를 확대한 탓에 주가가 계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 왔다.
25일 오후 현재 콰이서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 급등 중이다.
[그래픽=바이두(百度) 갈무리] 콰이서우(快手·01024.HK) 주가 최근 1년 추이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