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추세' 외국인, 엘앤에프는 8일 연속 '사자'
테슬라향 호실적에 증권가 목표가도 줄상향
2Q 실적도 기대감↑...영업익 컨센 상향조정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외인부대를 앞세우던 엘앤에프가 다시 코스닥 시가총액 3위로 내려앉았다. 1분기 '깜짝 실적'에 연이은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엘앨엔프의 성장성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도 줄상향 추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최근 1주일(5월 17~24일) 새 엘앤에프를 229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있던 17일을 전후로 8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같은 기간 매도 우위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분기 호실적이 외국인들의 투심을 녹였다. 엘앤에프는 지난 1분기 매출액 5536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46%, 88%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영업이익 429억원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 기업이다. 완성차업체(엔드유저) 기준 테슬라를 가장 큰 고객사로 두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꾸준히 판매량을 증대한 테슬라 덕에 고무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7조원대 계약을 체결한 데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수혜주로 2차전지 업종이 주목받은 것도 엘앤에프의 투자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엘앤에프는 앞서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3일 52주 신고가(27만9000원)를 갈아치웠다. 지난 18일에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 8조9105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 2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24~25일 이틀간 조정을 받으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급락했던 바이오 주가가 반등하자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다시 시총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다만 시총은 9조원대를 유지하며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2차전지 섹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로고=엘앤에프] |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의 2분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를 줄상향하는 추세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판가가 인상된데다, 견고한 양극재 수요가 확인되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물량 대응을 위해 구지 2공장(7만톤)을 2분기에 조기 가동할 계획"이라며 "현재 13만톤 규모의 캐파(생산능력)를 2024년까지 20만톤 이상 확보할 것이며, 추가 공급계약과 함께 구체적인 증설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의 경우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기존 목표가 대비 50% 이상 상향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가격 하락 가능성에도 테슬라의 생산량 증가로 올해~내년 이익 증가가 가파른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향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92억원으로, 1개월 전(429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매출액 추정치 평균은 8345억원으로 한 달 전(6011억원)보다 28.82% 늘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