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TF, 국내 증시 ETF 최근 2주 수익률 1~5위
특히 2차전지·전기차 기업에 투자하는 종목이 인기
상하이 봉쇄 완화…경제 정상화 기대감↑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 =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의 규제를 완화하자 국내 증시에서 중국의 2차 전지 및 전기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0~23일 국내 증시에서 ETF 상위 20위에 중국 ETF 9종목이 이름을 올렸고, 그 중에서도 1~5위는 모두 중국 ETF가 차지했다. 우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의 수익률은 19.65%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종목은 중국의 'MSCI China all shaeres IMI Select Batteries Index(PR)'을 기초지수로 삼은 상품으로, 글로벌 배터리 1위 업체 닝더스다이(CATL)와 전기차·배터리 기업 비야디(BYD) 등 대형주가 20%를 차지한다.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 2022.05.24 chesed71@newspim.com |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이나전기차SOLACTIVE'(18.21%)가 차지했다. 해당 ETF는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2조40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 초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정책과 전기차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3~5위는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16.66%),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15.87%)',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13.62%) 등 중국의 반도체, 태양광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들이 차지했다. 12~15위에는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11.27%),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10.74%), 'KINDEX 중국과창판STAR50'(10.07%) 등이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과창판 STAR50 ETF는 이른바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지수 내 종목 중 우량기업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STAR50' 지수를 추종한다.
중국 ETF의 강세는 최근 중국이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영향이 크다. 류허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17일 "플랫폼·민영 경제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원한다"며 "정보기술(IT) 기업의 국내외 자본시장 상장과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주인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퇀 등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상하이시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를 완화해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ETF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시 당국은 지난 15일 기준 상하이시 16개구 중 15곳이 '제로 코로나'를 달성했다며 다음달 1일까지 봉쇄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지난 18일부터 금융기관 864개의 업무 재개를 승인했다. 해당 금융기관에는 중국외환무역시스템, 상하이증권거래소, 상하이선물거래소, 교통은행 등이 포함돼있다.
상하이시는 중국의 금융·비즈니스·무역을 아우르는 거대 도시인 만큼 봉쇄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컸다. 22일 상하이 통계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상하이의 산업생산은 1364억위안(한화 약 2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가까이 급감했고, 소매판매는 717억위안(한화 약 14조원)으로 48% 줄었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 금융 부문의 방역조치부터 완화한 것으로 보고, 중국 기업들의 모멘텀이 회복되면 국내 증시에서 관련 ETF의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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