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늘어나는 비용 부담에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연이어 내놓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며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5월 18일 오전 8시 23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78% 내린 4052.75포인트에 호가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1.16%, 다우지수 선물은 0.57%(185포인트) 각각 하락 중이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타겟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개장 전 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유통업체 타겟(종목명:TGT)의 주가는 개장 전 24% 급락 중이다. 이날 회사는 월가 전망(3.07달러)에 대폭 못 미치는 주당분기순익(2.19달러)을 내놓으며, 높은 연료 비용과 재고 압박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의 주택수리 및 가정용품 업체인 로우스(L)도 기대 이하의 분기 매출을 발표한 이후 개장 전 주가가 3% 넘게 빠지고 있다. 회사는 아웃도어 장비 등에 대한 수요가 줄며 관련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일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은 후 주가가 11.4% 급락했던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WMT)의 주가도 개장 전 1% 넘게 하락 중이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꾸준히 오르며 경제 전반에 걸친 인플레 압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48센트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52달러 올랐다.
미국 모든 주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는 갤런당 6달러까지 치솟았다.
CNN에 따르면, JP모간의 나타샤 카네바 국제석유상품조사부장은 "8월까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치솟는 물가와 이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행보에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이 압박받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나친 긴축이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을 통해 치솟는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는 6월과 7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뿐 아니라, 그래도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향후 더 공격적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4월 고용 보고서와 소매판매지수를 비롯한 최근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2.49% 상승한 115.20달러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72% 오른 113.8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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