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찬 등 주요행사에 초청된 경제계 인사
오너의 경영활동 제약 삼성, 리더십이 필요한 때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재계 위상의 변화된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일부터 22일까지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서울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6대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주)LG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10대그룹 총수들이 초대받았다.
양국 정상이 함께하는 만찬장에 경제계 인사를 초대한 것은, 양국이 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앞서 10일 진행됐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후 만찬에도 5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이 초대받았다.
대통령 주요 일정에 잇달아 경제계 인사들이 초청되며, 재계에선 윤 정부의 기업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윤 정부는 MB 정부 때와 비슷하게 친기업적으로 흐르고 있는 모양새"라며 "문재인 정부는 정경유착으로 퇴진된 전 정권을 등에 업고 출범했기 때문에 기업친화 정책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정권 교체 후 달라진 분위기에 경제인 사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문 정부에선 재벌 총수 사면은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이전 정부에서 경제인 특별사면은 여러 차례 진행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
박근혜 정부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이 이뤄졌다. 이명박 정부 땐 2008년 정몽구 현대차 그룹 명예회장(당시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특사로 풀려났고, 2009년엔 고(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사면됐다.
사면된 경제인들은 적극적으로 대내외적 활동을 이어가며 오너 리더십을 십분 발휘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IOC위원으로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최태원 회장은 사면 후 기업 지배구조를 대폭 개편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패러다임으로 그룹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또 현재는 경제계 맏형 격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 대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룹의 오너가 가석방 상태인 삼성 역시 오너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 투자 유치 및 6세대이동통신(6G) 선제 투자 등 오너의 행동력과 결단이 필요한 사안들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7월 29일 가석방 형기가 만료되지만,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후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사면 없이는 5년간 취업 제한 활동 제약에 걸려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식 만찬 자리에서 "국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경제와 안보가 하나 되는 경제 안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더욱 자유롭고 개방된 글로벌 경제 안보 질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경제를 강조했다.
경제 안보를 강조하는 윤석열 시대, 글로벌 총수의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위해 사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