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선 취임 후 2달반만에 재계 첫 상견례
"취임 만찬에 재계 초청, 경제 챙기겠단 의지"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날 만찬에 재계 인사들을 초청하며 재계에선 기업 친화적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재계 5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이 참석해 새 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취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후 7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되는 대통령 외빈 초청 만찬에도 초대받아 참석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전 국회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2.05.10 photo@newspim.com |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9년 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기 대선으로 당선돼 취임식이 약식으로 진행됐고, 취임 날 외빈만찬도 생략됐다.
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만난 것은 2017년 5월 취임하고 2달 반이 지난 그 해 7월 말이었다. 당시 문제인 전 대통령은 국내 7개 그룹 총수와 전문경영인 등을 초청해 '호프미팅' 형태로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당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참석했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문 전 대통령과 비교해 윤석열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과의 상견례는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취임식 만찬엔 경제단체장이나 재계 총수들만 초청된 것은 아니니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겠지만, 취임 첫 날 만찬에 초대된 만큼 대통령이 경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챙기겠다는 의지는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양극화와 사회 갈등의 해법으로 '빠른 성장'을 제시한 부분 역시, 재계에선 민간 기업 부문의 고성장을 유도하는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나라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저는 이 문제를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함으로써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MB정권이 기업 친화적 정권이란 인식이 강했는데 윤석열 정부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는 듯 보인다"면서 "이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고스란히 가져오는 모양새"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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