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정부의 야심찬 '반도체 굴기' 정책에 힘입어 증가하던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제로 코로나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집적회로(반도체 칩)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어든 259억 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 중심지인 상하이 봉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시 집적회로산업협회는 2021년 기준 중국 집적회로 매출의 4분의 1이 상하이에서 창출됐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20여만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국 반도체 생산량은 그동안 빠른 속도로 늘어났으나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월 반도체 칩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4% 오른 286억개에 달했다.
2020 중국국제반도체박람회에 참가한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부스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도체 칩 생산량 감소와 함께 자동차, 로봇 등 반도체 연관 산업의 생산량도 대폭 줄었다.
4월 중국자동차 생산량은 3월에 비해 43.5% 감소했다. 특히 중국 최대 자동차 소비 시장인 상하이는 모든 대리점이 문을 닫으면서 자동차 판매량 제로(0)를 기록했다.
중국의 4월 산업용 로봇과 마이크로컴퓨터 장비 생산량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4%, 16.8% 떨어졌다.
상하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 반 이상 봉쇄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상하이의 신규 확진자는 823명으로 전날 대비 115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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