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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하락장서도 쓸어 담은 주식은 "옥시덴탈·셰브런"

기사입력 : 2022년05월17일 10:41

최종수정 : 2022년05월17일 10:41

버크셔 주식 매입액 2008년 이후 최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2년 간 현금을 확보하며 관망세를 취하던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뉴욕증시 하락장에서 본격 매수 행보를 시작해 가치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개한 버크셔의 분기 투자보고서(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 1분기 동안 415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입했다. 이는 2008년 이후 버크셔의 최대 주식 매입 규모다.

버핏은 작년 한 해 동안 매도를 지속하면서 현금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렸지만 올 1분기에는 현금의 30% 가까이를 주식 매수에 사용했다.

크레이튼대학 금융학 교수 로버트 존슨은 "버핏이 현금을 주식으로 바꾸기 시작했다는 것은 저평가 주식들이 있다는 버크셔의 판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버핏이 시장 저평가 또는 단기 반등 가능성 자체를 믿는다기 보다 일부 기업들이 분명 매력적인 매수 대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면서 "이는 가치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버핏 톱픽은 에너지주

버핏이 1분기 중 집중 매수한 주식은 유가 급등에 수혜를 입을 미국 석유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종목명:OXY)과 셰브런(CVX)이었다.

지난 1분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33% 뛰자 버크셔는 옥시덴탈 주식을 90만1774주 매입했고, 셰브런 주식은 1억2093만3081주 추가 매입해 지분을 316% 늘렸다.

그레이트힐 캐피탈 회장 토마스 헤이예스는 "버핏은 원자재 관련주 투자를 기피하는 사람이지만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및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는 (에너지주가) 훌륭한 헤지 수단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버크셔 투자 비중 1위를 차지하는 애플(AAPL) 지분도 380만주 추가 매입해 현재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8%로 늘었다.

버핏은 1분기 중 HP(HPQ) 주식도 1647만6783주 매입해 총 보유 주식은 1억2095만2818주로 늘었다.

이밖에 앨리파이낸셜(ALLY), 씨티그룹(C), 마켈(MKL) 등 금융주에 대한 투자를 새롭게 시작했고, 원자재 업체 셀라니스(CE)와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 주식 매수도 시작했다.

기존 보유 주식 중에는 바닥재 회사인 플로어&데코(FND)와 고급 가구 소매업체 RH(RH), 모토스포츠 업체 포뮬라원그룹(FWONK),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지분을 늘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차액거래를 노려 액티비전 블리자드 (ATVI) 지분도 확대했다.

한편 지난 1분기 버크셔는 20년 넘게 들고 있던 웰스파고(WFC) 주식을 완전히 정리했고, 헬스케어 주식인 애브비(ABBV)와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Y) 주식도 덜어냈다.

버크셔는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Z) 지분도 99% 축소해 남은 지분은 단 140만주 정도다.

또 부동산 신탁업체 스토어캐피탈(STOR)과 식료품 체인 크로거(KR), 바이오 의약품 투자기업 로열티파마(RPRX) 주식도 일부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옥시덴탈 정유 설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라" 버핏 투자철학 이행 적기

이번 공시내용을 본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2년 간 관망세를 취해 온 버핏이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버핏의 투자 철학이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라"는 것인 만큼 좋은 매수 기회가 온 기업들이적지 않으며, 버핏의 픽을 통해 괜찮은 투자처를 물색해 보라는 것이다.

헤이예스 회장은 "버크셔가 보험사 앨러게니를 인수하고 HP와 액티비전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시장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 뛰어들려는 버핏의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라면서 "앞으로 애플 주식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주 사이 투자자들 상당수가 출구를 택하고 있지만 버핏은 밸류에이션이 적정하다는 기업들을 선별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음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라일리 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버핏의 최근 에너지 투자는 밸류에이션이 낮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도 별로인 주식에 투자하는 버핏의 투자 전략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호건은 가치 투자의 대가인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모두가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라는 말을 항상 한다"면서 지금이 그러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옥시덴탈에나 셰브런 등 석유 메이저에 대한 버핏의 투자는 머지 않은 미래에 에너지 제품에 대한 공급보다 수급이 늘어날 상황을 예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네스 IM 파이낸셜 컨설턴트 마이크 메이네스는 버핏이 저가 매수에 나선 점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라면서 "연초에 비해 훨씬 싼 수준에 거래되는 양질의 기업들이 현재 넘쳐난다"고 말했다.

호건 역시 "적정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것이 낫다"고 하는 버핏의 투자 철학을 실천에 옮기기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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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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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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