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퇴출된 '루나'코인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액이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테라폼랩스와 테라USD(UST)의 지원 재단인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행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해당 비트코인의 행방을 알아야 이번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손실 보상 여부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루나코인 차트, 자료=코인데스트, 하이차트닷컴 재인용] 2022.05.13 koinwon@newspim.com |
이와 관련해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의 분석 내용을 인용해 LFG가 준비금 명목으로 매입한 약 35억달러(한화 4조 4782억원) 가량의 비트코인이 수 차례에 걸쳐 2개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동된 이후의 행방은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루나와 알고리즘으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UST의 1달러 고정 가격이 본격 무너지기 시작한 건 지난 5월 9일.
테라 재단의 공동 설립자인 권도형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UST와 달러의 1:1 페그를 유지하기 위해 해당 준비금을 사용한다고 밝혔고, 몇 시간 후 총 두 차례에 걸쳐 LFG의 지갑에서 전체 보유고의 절반인 약 17억달러(약 2조1751억원)의 비트코인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몇 시간 후 LFG의 지갑에서 빠져나온 비트코인 전부가 몇 번의 이체를 통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한 계좌로 이동됐으나, 이후의 행방은 추적할 수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LFG의 암호화폐 지갑에 여전히 남아있던 18억달러는 다음날인 10일 한 번의 이체를 통해 바이낸스 거래소의 한 계좌로 모두 이체됐으나, 엘립틱은 해당 비트코인이 또 다른 전자지갑으로 이체됐는지 아니면 전액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매도됐는지는 추적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테라 재단이 비트코인 가치 수호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해당 비트코인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지만, 일부를 찾는다 해도 전체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루나 시가총액이 지난달의 약 52조원 규모에서 주요 거래소 상폐로 인해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함에 따라 투자자 피해액은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LFG의 비트코인 보유고는 모두 회수한다해도 이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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