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 연식 변경하며 최대 200만원대 인상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원자재 수급난으로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는 카플레이션(Car+Inflation)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상품성을 개선한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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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전년 대비 3~5% 가격을 인상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자동차 부품 공급난과 중국 봉쇄에 따른 원자재 수급난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 아반떼는 지난해 1570만원부터 시작했지만 올해 연식 변경 모델은 1866만원부터 시작한다. 연식 변경으로 인한 가격 차이는 296만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의 도어트림에 흡음재를 보강했으며 기본 트림에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탑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변속기와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기본적용한 옵션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200만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도 가격이 인상됐다. 그랜저는 지난해 3303만원에서 올해 3392만원으로 89만원 인상됐다.
그랜저는 상위 트림일수록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2021년형 가솔린 2.5모델의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의 경우 4133만원이었는데 올해 4231만원으로 98만원 올랐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2021년형 캘리그래피는 4489만원, 2022년형은 4606만원으로 117만원 인상됐다.
기아의 모델들 역시 연식 변경에 따라 가격이 인상됐다. 모하비는 4869만원에서 4958만원으로 89만원 인상됐으며 K5는 2356만원에서 2381만원으로 25만원 인상됐다.
르노코리아의 볼륨 모델 XM3도 연식 변경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XM3의 경우 지난해 1787만원부터 시작했지만 올해는 1865만원부터 시작해 최저 가격이 78만원 올랐다.
업계에서는 연식 변경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대신 가격 인상을 하면서 상품성을 강화하고 고급 사양을 기본 적용해 고객 만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연식 변경으로 가격이 인상됐지만 상품성을 강화하고 고급 사양을 기본화됐다"며 "원자재 수급난 등 글로벌 상황이 어렵다보니 연식 변경을 하며 가격을 인상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의 가격 인상이 향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가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정부는 자동차 구매여력 변화에 대응해 차 관련 세제 전반을 재검토하고 자동차 생산비용을 구조적으로 절감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희소한 자원을 대체하거나 사용량을 줄이는 연구개발 소재 및 부품 기업의 생산 프로세스 개선 컨설팅 지원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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