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또 한명이 힘든 과정 속에 입단에 성공했다.
김윤태(18)는 지난 4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50회 입단대회(연구생) 최종국에서 양종찬(17)에게 226수 만에 백 불계승, 입단했다.
프로기사의 첫 단추를 꿴 김윤태 초단. [사진= 한국기원] |
약 11년간의 도전 끝에 이뤄낸 뜻깊은 결과다.
프로기사가 된 김윤태는 "드디어 프로기사가 됐다. 너무나 간절했다. 정말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아직 앳된 외모의 김윤태 초단은 연구생 내신 성적 1위로 8강부터 출전했다. 첫 대국에서 양종찬에게 패했던 그는 이후 3연승으로 최종국에 진출해 다시 양종찬을 만나 설욕, 관문을 통과했다.
그는 "그동안 입단이 너무나 하고 싶었다. 초조하고 걱정도 많이 됐다. 잠도 잘 못 이룬 적이 많았다. 입단이 결정된 순간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가장 어려웠던 대국은 양종찬과의 맞대결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동안 영재 입단대회, 일반 입단대회 등에 출전하면서 최종전에 수차례 진출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게 여러번이었다.
김윤태 초단은 "난 진득한 스타일이다. 패배를 오래도록 담아두는 스타일은 아니다. 최종 4인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어 힘들었지만 다시 바둑을 두고 승리하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매일 9시간 바둑에 매진한 끝에 반상의 첫번째 단추를 꿴 그가 존경하는 인물은 신진서다.
경기도 부천 출신인 김윤태 초단은 7살 무렵 아버지께 배운 바둑에 흥미를 느껴 바둑 돌을 잡았다. 이후 초등학교 4학년 때 전문 도장으로 옮겼고, 6학년부터 연구생 생활을 하며 프로기사를 목표로 입단을 준비했다. 김 초단은 다른 프로기사 대부분이 하는 것처럼 틈틈이 보드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제150회 입단대회(연구생)는 연구생 내신 성적 상위 30명이 출전해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더블 일리미네이션과 토너먼트를 통해 김윤태 초단이 1장의 입단 티켓을 거머쥐면서 막을 내렸다.
김윤태 초단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397명(남자 322명, 여자 7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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