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한국투자증권은 4일 미성년 고객이 지난해 이후 이어진 변동성 증시에서 1.51%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30~40대 수익률(-0.64%)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미성년 고객 수는 16만3000명으로 2019년 말(6만9000명) 대비 136% 늘었다. 작년 한 해 신규 개설된 미성년 계좌의 수는 9만1000여개, 올해 1분기는 1만7000여개로 집계됐다.
(제공=한국투자증권) |
지난해 이후 평균 9.4세의 미성년 고객이 계좌를 개설하면서 전체 미성년 고객의 평균 연령은 10.8세로 2019년(12.7세)보다 2세 가까이 낮아졌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주식투자 활성화와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미성년 고객 계좌의 주식잔고 규모는 2019년 1274억원에서 지난달 말 6186억원으로 385.7% 늘었다.
또, 미성년 계좌는 단타 매매가 적고 장기투자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이후 미성년 고객의 1인당 체결 기준 주문 건수는 19.1건으로 30~40대(164.5건)의 12% 수준에 불과했다.
미성년 고객의 유형별 금융자산은 주식의 비중이 58.8%로 가장 높았고, 펀드 등 수익증권(17.9%)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 채권(4%), 랩어카운트(2.3%), CP(1.5%),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1.3%) 순으로 집계됐다.
펀드 중에서는 '한국밸류10년어린이'와 '한국밸류10년투자' 등 장기투자의 상품 비중이 높았다. 선진국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 신흥국 펀드 중에서는 'KB중국본토A주',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가 보유 펀드 상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젊은 세대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미성년 고객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성년 고객에게 건전한 투자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금융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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