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세계 최대 잡화시장으로 불리는 중국 이우(義烏)시가 폐쇄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히자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 시간) "이우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하이·베이징만큼 크진 않지만, 크리스마스 액세서리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용품까지 모든 물건을 다 취급하는 중국 대표 물류 허브인 이우가 통제되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이미 정체되기 시작한 글로벌 공급망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장성 이우시에 위치한 도매 시장. [사진=소후바이커(搜狗百科)] |
폐쇄 관리 시스템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 지역과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는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이다.
이우시는 27일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모든 시민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역을 벗어나지 않을 것을 명령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또한 이우시 주민은 24시간 이내 받은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출퇴근이나 공공장소 입장 등이 가능하다.
이우에 위치한 도매 시장 내부. [사진=인민왕(人民網)] |
상하이 인근 저장(浙江)성 중부에 위치한 이우는 210만여 종의 잡화를 전 세계 210개국 및 지역에 공급하는 세계 최대 도매 무역의 중심지다. 이우에 없으면 세상에 없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작년 이우시의 택배 처리량은 92억 9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29.5% 늘었다.
이우시 관계자는 "모든 택배기사가 핵산(PCR) 검사해야 하고 자가격리 중인 택배기사도 많아 일손이 부족하다"며 "집하 및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무역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공장과 물류 창고가 폐쇄되고 트럭 운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물류 정체가 심각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 위치한 상가. [사진=신화사新華社)] |
한편 지난 26일 기준 이우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로써 올해 이우시 누적 확진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비교적 많지 않음에도 도시 전체에 폐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점에서 상하이와 같은 대규모 감염 사태를 원천 방지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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