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홍기용 인천대 교수 "종부세, 주택수 아닌 총 가치로 산정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다주택자에 많은 세금 부담은 형평성 어긋나"
"OECD 국가도 다주택자 가려 세금부과 안해"
"다주택 중과 혼인세 유발…18년간 위헌논란"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현재 다주택자를 기준으로 종부세를 매기는 방식은 형평성, 공정성 문제가 발생해 바람직하지 않다. 주택 수가 아닌 보유한 총가치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적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 맞는 현실적 대안이다."

한국납세자연합회 회장을 지낸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2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주택수로 산정하는 종부세 부과 방식을 조속히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2022.04.22 jsh@newspim.com

예를 들어 서울에 공시지가 15억원 상당의 1주택을 보유한 A씨와 지방에 5억원 상당의 3주택을 보유한 B씨의 경우 둘다 종부세 부과 대상이지만, 실제 B씨가 몇배나 많은 종부세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1주택자가 보유한 아파트 가격이 더 비싼데 아파트를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내는 세금이 몇배 더 비싸다. 단지 주택을 많이 보유했다고 세금을 많이 부과하는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그렇다면 세금 부과 방식을 주택 수로 하지 말고 가격으로 하자는거다. 그게 좀 더 현실성 있는 세금 구조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교수는 "OECD 국가들 중에서도 다주택자를 가려서 세금을 더 내는 나라는 없다"면서 "한국의 경우 뭔가 잘못된 개념 속에서 제도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의 중과세는 곧바로 전월세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다주택자가 없으면 전월세 자체가 나올 수 없다. 전월세와 다주택자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지금은 다주택자가 세금을 많이 내면 집값과 전월세가 내려간다고 보는 잘못된 계산 방식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홍 교수는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가 혼인세를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최근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면서 남녀가 각각 주택 1채씩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결혼 후 5년 이내 한 주택을 팔지 않으면 중과를 매긴다"며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머지 한채를 정리해야하는 법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실제 부부합산으로 종부세를 매기는 과세방식은 18년째 위헌 논란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3년 참여 정부 시절 시행한 종부세는 시행 초기 공시지가 9억원 이상 주택에 종부세를 매겼다. 하지만 이후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2006년 인별합산 방식을 세대별 합산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종부세 부과 대상도 6억원 초과로 강화됐다. 이에 부부가 각각 공시지가 5억원 아파트를 소유한 경우, 인별로는 종부세 대상이 아니지만 부부합산으로는 종부세 과세 대상이 된 것이다. 이는 위헌 논란에 불을 지폈고, 결국 2008년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다. 

홍 교수는 "종부세 위헌 논란이 18년째 이어오듯 다주택 중과는 위헌적 요소도 포함돼 있다"면서 "다주택자의 중과 해제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정치적인 측면, 헌법적 측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다주택 중과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의 종부세 부과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주택 총가치 + 부유세'의 개념 도입을 제안했다. 보유한 총 주택 가격에 토지, 금융 등 기타 자산을 합친 개념의 새로운 과세 방식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는 종부세 개편안 중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친 개념으로 보면된다. 

홍 교수는 "종부세를 개편하면서 금방 폐지하기 어렵다면 주택 총가치에 부유세적인 성격을 가미해 보는 방식이 있다"면서 "일례로 프랑스의 경우 일부 부유세적 요소가 있는데 한국의 종합부동산세와 다른 것은 부동산 외에 금융자산까지 포함하고 부채는 차감하는 등 실질적인 부자에게 일정한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부 선진국이 시행 중인 부유세를 전면 도입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를 외친다. 홍 교수는 "부유세는 일부 국가에서 시행중이지만 성공사례가 없다"면서 "종부세를 폐지하면서 부유세를 도입하는 것은 글로벌 기준에도 맞지 않고 우리나라 현실에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유세는 말 그대로 일정액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특정 상위계층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한국에서도 불평등 해소와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유럽 선진국에서 도입한 사례가 있는데, 재산의 해외도피를 초래하거나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폐지하는 추세다. 

특히 홍 교수는 종부세 개편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부채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공시지가 12억 원 아파트를 1채 가지고 있으면 종부세 과세 대상이지만, 은행에서 빌린 담보 대출이 공시지가의 절반인 6억원이라면 실제 아파트 소유주가 보유한 실 자산은 6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종부세는 부채를 감안하거나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순수한 순자산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이라며 "종부세 목적에도 맞지 않고, 불이익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