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화학, 전자는 올 1분기 고전"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70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조 클럽도 15곳이나 줄어드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기업 시총도 휘청이는 모습이다.
1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주식종목 2470곳의 3월 31일 기준 시총은 2511조3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3일 기준 시총 2580조2536억원보다 68조8824억원(2.7%)이나 줄어든 수치다.
[표=한국CXO연구소] |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등 1월 초 신규 상장된 회사들의 시총 금액을 제외하면 시총 규모는 2405조원 수준으로, 올 1분기에만 174조원(6.8%) 이상 증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 중 이 기간 시총이 상승한 종목은 1042곳(42.2%), 하락한 곳은 1327곳(53.7%)으로 나타났다. 101곳(4.1%)은 시총 변동이 없거나 1월 초 이후 신규 상장된 곳이었다.
또 올해 1월 초 288곳이었던 1조 클럽도 3월 말에는 273곳으로 3개월 사이 15곳이 줄었다.
반면 시총이 1조원 이상 커진 곳은 12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상위 5곳 중 금융지주사가 4곳이나 포함됐다. KB금융지주가 22조 9942억원에서 25조 2772억원으로 2조 2830억원 늘어 시총이 가장 많이 불었다. 이어 신한지주 2조 1955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 8765억원, 우리금융지주 1조 8565억원 등으로 시총 규모가 1조 원 넘게 증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초 469조 2249억원이던 시총이 3월 말에는 415조 4968억원으로 올 1분기에만 53조 7280억원(11.5%)이 줄었다. 이외에 최근 3개월 사이 시총이 1조원 넘게 줄어든 곳은 크래프톤, SK하이닉스 등 35곳이나 더 있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 1분기 주식시장은 해운과 금융 등은 주가 상승 등으로 시총 규모도 커진 곳이 많아졌다"며 "다만 국내 주식 시장에서 중요 포지션을 차지하는 정보통신, 화학, 전자 등은 올 1분기에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