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프랑스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1차 투표가 10일(현지시간) 오후 8시(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에 마감했다.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임에 도전하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오는 24일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차 투표 종료 후 지지자들 앞에서 말하고 있다. 2022.04.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개표가 96% 이뤄진 시점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27.4%, 르펜이 24.1%의 득표를 기록하고 있다.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는 21.5%, 에리크 제무르 르콩케트 후보 7% 순이다.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이 2주 뒤에 열린다. 이에 따라 마크롱과 르펜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오는 24일에 열릴 가능성이 유력하다.
CNN에 따르면 사실 역대 프랑스 대선에서 그 누구도 1차 투표에서 승자가 나온 적이 없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지지자들에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보름 동안 우리가 치를 전투는 프랑스와 유럽에 결정적일 것"이라며 극우파가 통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24일 결선 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르펜 후보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지지도가 크게 오른 후보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복장 착용 금지와 이민자 수용을 대폭 줄이는 등의 극우 정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생계비 상승 등 서민경제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였다.
이날 그는 "오는 24일 결선은 사회와 문명의 선택이다. 우리는 이긴다! 프랑스에 다시 질서를 불러오겠다"고 다짐했다.
외교 정책 면에서도 두 후보는 갈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친유럽연합(EU) 입장에서 경제와 안보 통합을 추진해왔다면 르펜은 EU 단위로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맺는 것은 프랑스 산업에 좋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로이터는 만일 르펜 후보가 승리할 경우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에 비유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1차 투표 개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4.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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