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3.9조…전년比 10.3%↑
삼성카드, 신용판매액 15조원↑…"브랜드 개편 영향"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와 2위 삼성카드가 지난해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올해 카드업계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 회사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해 나란히 1·2위 자리를 유지했다. 신한카드는 신용판매 점유율 20.9%, 당기순익 6750억원을 기록했으며 삼성카드는 점유율 18.5%, 당기순익 5511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두 회사는 지난해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자동차 금융 등 수익다각화에 집중하는 반면 삼성카드는 본업인 신용판매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먼저 신한카드는 차금융 관련 자산을 지속해서 늘렸다. 지난해 신한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총 3조8919억원으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스자산 규모는 2조6492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신한금융그룹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 '신한마이카'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한마이카는 신차와 중고차 할부금융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출범 1년여 만에 MAU(월간활성사용자) 100만명, 취급액 1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신한카드] 2021.07.13 tack@newspim.com |
반면 삼성카드는 차금융 관련 자산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삼성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총 3514억원으로 전년보다 32.6%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7609억원까지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줄인 수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실경영 차원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효율화 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시장환경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며 "잔고감소는 채권 유동화 과정에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삼성카드는 신용판매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개인+법인+구매전용)은 122조2563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카드론 등이 포함된 카드손익 또한 2조2753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늘었다.
상품·브랜드 체계 재정립을 통한 개인회원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새 브랜드 'iD카드'를 출시하고 10년만에 상품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개인·법인 회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10만명으로 전년보다 43만명이 증가했다.
전문가는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신한카드는 신용판매 점유율이 2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다각화에 관심이 많다"며 "수익원을 다변화해 안정적으로 1위를 유지하되 신용판매 쪽 성장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카드는 전반적으로 비용절감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출혈 경쟁을 회피하는 모습"이라며 "투자자문업, 신용정보관리업 등 신사업을 준비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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