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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도 신저가..."추가 하락은 제한적"

기사입력 : 2022년04월07일 13:33

최종수정 : 2022년04월07일 14:50

"반도체 업황 악화+GOS 논란 등 부정적"
"주가 바닥 수준...3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맴돌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전반적으로 증시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견해들이 주가 상승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또 최근 발생한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주가가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들이 우세한 상황이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0.56%,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당초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75조823억원, 영업이익 13조283억원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과 비교하면 실제 매출은 예상치보다 약 2조원, 영업이익은 약 1조원 더 많다. 전년 동기 매출은 65조3885억원, 영업이익은 9조3829억원 수준이었다. 올 1분기 실적은 이보다 각각 약 12조원, 4조원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1분기 기준 매출 7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최근 3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분위기는 좋지 않다. 삼성전자 주가는 52주 신저가 수준이다. 이날 개장전 호실적이 발표됐지만, 주가는 보합으로 출발했다. 주가는 오전장에서 상승하지 못하고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300원(0.44%) 내린 6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전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빠른 긴축 전환이 언급되면서 미국 증시도 조정을 받았고, 관련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잘 나왔지만 최근 하반기 글로벌 경기 전망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실적 가시성에 대한 우려가 있고, 작년 하반기 IT하드웨어가 수요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높은 기저효과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청한 A 펀드매니저는 "시장에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론이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 인텔, AMD 등 모두 요즘 주가가 애매한 상황"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최근 핸드폰 발열 문제(GOS 논란)도 타격을 줬다. 애플의 아이폰과 대적할 수 있는 핸드폰 메이커라는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GOS는 고성능 게임 등을 실행할 때 반도체 발열을 막고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 화면 해상도 등을 인위적으로 제어하는 장치다. 갤럭시 S22 정식 출시 이후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GOS로 인한 성능 제한이 지나치다는 불만이 나왔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에서도 GOS를 항의하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갤럭시폰 소비자 2000명이 삼성전자가 GOS 존재를 숨기고 마치 최신 프로세스를 탑재해 최고 성능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허위 표시 홍보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들을 반영해 지난 4일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낮춰잡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우려로 경기민감주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견조한 실적과 대비되는 부진한 주가를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되면 단순히 체계적 위험에 따른 영향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주들의 염원인 파운드리의 실적 개선은 4 나노 수율 부진으로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고, GOS 논란은 갤럭시와 삼성이라는 이름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면서 "인텔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불안한 변수"라고 했다. 이어 "만약 미국의 반도체 대전략이 아시아 의존도 축소로 방향을 튼 것이라면 삼성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과 경제 전반에 부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는 "최근 대형주가 크게 움직이지 못하는 장이며 특히 어제 오늘 이틀 미국 증시가 약세이기 때문에 우리증시도 약세인 상황이다. 시총 400조짜리 삼성전자가 4일 연속 쌍끌이 매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좋은 움직임이 나오지 못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다. 주가는 실적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차트도 완전역배열로 힘없이 흘러내리는 중이다. 물론 실적가치는 중장기적으로는 가격과 연동할수 밖에 없으니 중장기투자로 삼성전자는 여전히 좋은 종목이지만 단기적인 움직임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사실상 호실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김탁 유진자산운용 이사는 "삼성전자 실적의 액면 숫자는 좋았지만, 환율 효과로 인한 것으로 컨센을 크게 상회히는 호실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현재 파운드리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갤22 판매량 둔화 등이 주가 반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여러가지 부정적, 불확실한 이슈들이 있지만 주가가 이미 바닥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승우 연구원은 "주가는 부진하지만 반도체 업황은 올해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주가는 올해 추정 주가 변동 범위의 하단이라는 점에서 2~3 분기중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가 하락은 DRAM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DRAM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2분기까지 NAND 업황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2022년 영업이익은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쯤 DRAM 가격의 상승 반전과 함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한적인 공급 증가 속에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수요는 회복되어 2분기 NAND를 시작으로 3분기 DRAM까지 가격이 상승 반전하며 분기 실적은 3분기부터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호조를 시장에서 아직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모멘텀은 수요 회복에 따른 메모리 가격 반등 및 실적 개선증명과 파운드리 실적 회복에 따른 신규 먹거리 확보, 그리고 M&A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6 pangb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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