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7조·영업익 14.1조 달성...역대 1분기 중 최대
갤럭시 S22 국내 판매 100만대 달성 초읽기
"D램 업황 반등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 분석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글로벌 공급망·원자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1분기 매출 7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해 악재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0.56%,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6 pangbin@newspim.com |
잠정실적은 회사가 회계 결산을 끝내기 전 투자자들의 투자편의를 돕기 위해 사전에 제공하는 수치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실적이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 등은 통상 월말에 공개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실적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해 정보를 제공해왔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당초 증권가가 예상했던 실적치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75조823억원, 영업이익 13조283억원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과 비교하면 실제 매출은 예상치보다 약 2조원, 영업이익은 약 1조원 더 많다.
전년 동기 매출은 65조3885억원, 영업이익은 9조3829억원 수준이었다. 올 1분기 실적은 이보다 각각 약 12조원, 4조원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1분기 기준 매출 7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1분기는 중국의 춘절 등이 있는 탓에 메모리·스마트폰 등 산업 비수기로 꼽힌다. 특히 올 1분기에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대 기록을 갱신하면서 악조건 속에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은 잠정 실적 발표로,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 흥행과 반도체 실적 선방이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S22 시리즈의 국내 판매 실적은 이달 초 9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정식 출시 43일만인 오는 8일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S21의 57일 기록에 비해 무려 2주나 빠른 속도다. 특히 지난 2019년 출시돼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갤럭시S10의 47일보다도 앞선 수준이다.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약 3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0만대에 비해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갤럭시 S22 시리즈는 초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도 전작 대비 약 2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고 있고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당초 우려보다 조기에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버용 D램의 견조한 수요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서비스 가격 인상 흐름 등도 기대를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2분기 이후 낸드 가격의 상승 반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D램의 업황 반등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3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출하 증가 효과로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사항 접수는 오는 이날부터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IR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