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한국지엠, 전년비 판매량 감소
쌍용차, 올해 첫 월 8000대 이상 판매 기록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3월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부진이 이어졌다. 한국지엠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전월에 비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수출 호조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었다. 최근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계약이 불발되면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쌍용자동차는 전반적인 실적이 상승하면서 모처럼 웃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수출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
◆ 전년비 현대차는 17% 감소·기아는 0.9% 감소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2883대, 해외 26만104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1만39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0% 줄어든 수치다. 국내 판매는 28.4%, 해외 판매는 14.3% 각각 감소했다.
국내의 경우 세단은 그랜저 6663대, 쏘나타 4317대, 아반떼 3892대 등 총 1만4902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4501대, 싼타페 1860대, 투싼 2740대, 아이오닉5 3208대, 캐스퍼 3725대 등 총 1만7911대 팔렸다.
해외 판매는 26만1043대로 전년 대비 14.3% 줄었지만 전월의 25만2321대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지난 1월 23만6451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아는 국내 4만5066대, 해외 20만5580대 등 총 25만64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내수는 11.7% 감소한 반면, 해외는 1.8%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6154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셀토스가 2만6487대, 모닝이 1만8694대 순으로 판매됐다.
기아의 해외 판매 실적은 지난해 12월 16만여대에서 지속적으로 회복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
◆ 전년비 16.2% 감소에도 판매 회복세인 한국지엠
한국지엠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지엠은 지난 3월 총 2만482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6.2% 줄었지만, 지난 2월에 비해서는 늘었다. 수출은 총 2만1212대로 전월과 비교해 4.0% 증가했다. 내수도 3609대로 전월과 비교해 47.5% 늘면서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카를로스 미네르트(Carlos Meinert) 한국지엠 부사장은 "최근 출시돼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는 타호를 포함해 볼트 EV, 볼트 EUV 등 쉐보레의 신제품에 대한 고객 인도가 2분기부터 시작되는 만큼 한층 더 확대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XM3 효과' 르노코리아·올해 첫 8000대 돌파 쌍용차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사명을 변경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XM3 효과를 이어갔다. 르노코리아는 3월 내수 4464대, 수출 59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총 1만409대를 판매했다.
3월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5308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597대, 트위지 40대 등 총 5945대 선적되며 전년 동기 대비 106.6% 증가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6% 줄었다. QM6이 3월 한 달간 2411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의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고객인도를 시작한 2023년형 모델을 포함해 총 1524대가 판매되며 지난달 대비 43.5% 판매량이 늘었다.
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차도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쌍용차는 지난 3월 내수 5102대, 수출 3494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859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2% 늘어난 수치다.
쌍용차가 월간 80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내수 판매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상승세를 이끌면서 전년 동월 대비 18.5% 증가했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도 지난해 5월 3854대 판매된 이후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3000대 이상 판매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8%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00대 수준을 회복했다"며 "부품 수급 문제에 총력을 기울여 미 출고 물량해소를 통해 판매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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