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친(親)러 성향의 인물을 시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리우폴 시의회는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러시아가 자칭 마리우폴 시장을 자처하는 인물을 후원하고 있다"며 "그는 러시아군과 협력하는 사람"이라고 알렸다.
현재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황이다. 우크라 국방부에 따르면 마리우폴 내 일부 지역은 러시아군이 점령했지만 아직 도시 전체를 장악하진 못했다.
러시아군이 개전 초반부터 점령에 공들인 마리우폴이지만 주민들의 결사 항전에 초기 속도전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러시아군은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재배치하고 그곳 전투에 집중할 계획이다.
결국 러시아의 '친러 시장 세우기'는 마리우폴도 최우선 함락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바를 시사한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와 러시아가 2014년에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육교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요충지다.
다행히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건재하다. 그는 이날 우크라언론센터가 주최한 화상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 도시의 기반시설 90%가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됐다"며 "지난달 27일까지 마리우폴 민간인 사망자는 어린이 210명을 포함한 약 5000명"이라고 알렸다.
화상 인터뷰 하는 바딤 보이첸코 우크라 마리우폴 시장. 2022.03.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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