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차관, 정책협의회 개최 및 외교장관 예방
"기존 섬유·의류산업에서 과학기술·인프라로 확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방글라데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제3차 '한·방글라데시 정책협의회'를 열어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는 양국 간 실질 협력방안과 지역정세 등을 논의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를 방문 중인 최종건 1차관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마수드 빈 모멘 방글라데시 외교차관과 정책협의회를 갖고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개최와 인적 교류 확대 등을 추진해가기로 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 두번째)과 마수드 빈 모멘 방글라데시 외교차관이 '제3차 한·방글라데시 정책협의회'를 열고 있다. 2020.4.1 [사진=외교부] |
양 차관은 또 1973년 수교 이후 지속 강화돼온 양국 관계가 기존의 섬유·의류산업을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과학기술, 인적자원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발전될 수 있도록 호혜적·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해가기로 했다.
최 차관은 특히 양국 간 경제협력 모델로 자리 잡은 한국수출가공공단(Korean Export Processing Zone: KEPZ) 사업에 대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고, 국내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방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방글라데시는 인구 1억6000여 만명의 거대시장으로 최근 10년 동안 연간 6%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을 통해 역내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멘 차관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한국의 꾸준한 지원이 방글라데시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가 최빈개도국 지위를 졸업한 이후에도 지속적 경제발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국의 긴밀한 협력과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2018년 유엔개발정책위원회로부터 최빈국(LDC) 졸업 요건 충족을 공식 인증받아 2026년 최빈국 지위를 공식 졸업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 밖에 한반도와 로힝야 피난민·미얀마, 우크라이나 사태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와 관련하여 양국이 서로 협력해 나가면서 국제기구 선거 등에서도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모멘 차관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간 로힝야 피난민 문제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으며, 최 차관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필요한 협력을 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나가자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
최 차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고, 양국이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규탄 및 제재에 동참해 나가자고 했으며, 모멘 차관은 양측이 적대 행동과 민간에 대한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 차관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방글라데시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최 차관은 이번 계기에 AK 압둘 모멘 외교장관을 예방하고 ▲양국 관계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번 정책협의회 결과를 토대로 내년 수교 50주년 계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최 차관의 이번 방글라데시 방문은 최근 견실한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와의 협력 강화와, 아프간 사태 이후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서남아 정세 관련 역내 주요국가와의 고위급 소통 강화가 긴요한 시점에서 한-방글라데시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함으로써 우리 외교의 외연을 확대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