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입국 9명 중 2명 소재 파악 안돼…3명 귀국"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 중이라고 밝힌 한국 청년 2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히어로물이 아닌 비극이라며 더 이상 한국에서 의용군 지원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복면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KBS 인터뷰에 응한 이들이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했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참혹했다. 청년들이 제공한 사진의 GPS 위치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이우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 = 현지시간 27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2.03.28.wodemaya@newspim.com |
의용군으로 자원했다는 A씨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들어왔는데, 알려진 것보다 한국인 의용군이 많다며 "어떤 장교 같은 경우는 40명이라고 했었고, 또 의용군 모집관한테 따로 얘기해봤는데 '20명 정도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3일 러시아군이 쏜 30발의 미사일에 폴란드 인근 야보리우 훈련소에서 수십 명이 사망했는데, 자신들도 그때 그 장소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편으로 팔 쪽 부근을 맞았었는데, 같은 소대 친구인 폴란드 친구가 업어주면서 '정신 차려라' 하면서 살려주었다"며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보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B씨는 "히어로 판타지물 그런 것도 아니고, 진짜 팔 날아가고 다리 날아가고 살점 다 태워지고, 정말 비극 그 자체이기 때문에"라며 한국에서 더 이상 지원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참혹하고, 한국인들이 우크라이나로 입국하는 건...저는 안 오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B씨는 국제의용군에 지원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일반 시민들, 그리고 어린아이들 죽고 다치는 걸 그냥 마냥 보고 있기만은 힘들어서 지원하게 됐다"며 진심인 만큼 과도한 비난은 멈춰 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걱정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어머니, 아버지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고 무사히 살아서 돌아가겠다"고 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커뮤니티 도움으로 인터뷰한 취재진은 빨리 빠져나올 것을 권유했지만, 이들은 전쟁이 끝난 후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국제의용군 참가 등의 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사람은 9명이며, 6명이 여전히 현지에 체류 중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며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한국인 9명 가운데 3명은 한국에 들어왔으나 2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현지에 아직 체류 중인 6명 가운데 여성 1명은 현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 5명 가운데 3명에 대해서도 소재를 파악하고 연락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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