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480억원 유상증자 결정
NH투자 4000억원 유증...자기자본 7조
하이투자증권, 2000억원 자본확충 나서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해 실적 전망이 어두운 증권사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유상증자 등으로 실탄을 마련해 저조한 업황에 대비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KTB투자증권은 운영자금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4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발행되며 제3자배정 대상자는 한투캐피탈, OK저축은행, 예스코홀딩스, 교정공제회 등이 투자자로 들어왔다.
KTB투자증권은 이번 자금으로 지난 2008년 출범 당시 발행했던 RCPS를 전액 상환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 및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제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핌 DB] |
앞서 NH투자증권도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9월 NH투자증권에 2000억원을 수혈해준 데 이어 두번째 자본확충이다. 그룹 차원의 자본확충 지원에 힘입어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7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7조2000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업계 2번째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7조1500억원 가량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년 만에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한다.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자기자본 1조3000억원이 된다. 중형 증권사로서 자기자본 사업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에 적극나서는 것은 덩치가 커질수록 투자할 수 있는 사업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기자본 4조원일 경우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자기어음을 취급할 수 있다. 자본 8조원 이상일 경우는 종합투자계좌(IMA)와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까지 가능해진다.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증시하락으로 올해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주식거래가 아닌 기업금융(IB)나 대체투자, 부동산 투자 등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다. 때문에 자기자본 확충으로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려 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상증자한 증권사들이 몇군데 있다"며 "올해부턴 증시 업황이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여러 사업 진출을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