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이전 지점방문 및 전화신청만 가능
키움증권만 온라인 HTS로 계좌이전 가능
투자자, 지점 방문시 소요시간 길어 불편호소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해외주식 고객 유치를 놓고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사은품 증정과 수수료 우대 혜택을 내걸며 증권사간 기존 고객 '빼오기' 마케팅도 활발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해외주식 계좌 이전 서비스를 놓고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해외주식 이전 신청은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거나 유선전화 신청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해 서비스 개발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해외주식 대체입고시 온라인이 아닌 지점을 방문 또는 전화신청만으로 가능하다. 국내 주식의 경우 모든 증권사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뉴스핌] 키움증권 HTS 해외증권 타사대체출고 [사진=키움증권] |
현재 키움증권만이 유일하게 온라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해외주식 대체입고 서비스가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향후 상담사가 전화를 걸어 처리하는 방식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온라인은 안되지만 전화신청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식 대체 입고 서비스는 보유중인 주식을 다른 증권사 계정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A증권사에 보유중인 주식을 B증권사 계좌로 옮기거나, 가져올 수 있다.
해외주식 이전 서비스는 고객이 영업지점에 방문해 타 증권사로 주식 대체출고를 신청하면 담당자는 해당 증권사와 전화한 뒤, 이관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화연락이 잘 안될경우 소요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해외주식 대체입고 신청은 왜 지점 방문만 가능한걸까. 우선 주식대체 입고는 증권사간 정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예탁결제원과는 무관하다. 증권사별 시스템 개발 차이가 있지만 증권사 입장에선 번거로운 주식 대체입고 방식이 고객이동을 막아줄 수 있다. 쉽게 말해 해외주식 계좌 이전 방식이 번거로우면 고객들이 기존 계좌 그대로 쓸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국내주식의 경우 증권사별 거래 수수료 무료, 주식 증정 등 혜택이 비슷한 반면 해외주식은 환전 수수료 혜택, 해외증시 실시간 시세 가격 서비스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고객들 역시 해외주식과 관련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증권사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점차 늘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환전 수수료 혜택이 큰 증권사로 해외주식을 이전하려고 봤더니 증권사에서 지점방문을 권유해 지점에 도착해 주식 이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 이전은 전산처리가 안된다"며 "방문이나 전화로만 대부분 가능한데 증권사별 영업적인 이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