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문 우주개발국 사무실 보도사진에서 확인
포토샵 등 금지품목 지속 적발...제재 실효성 의문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 당국이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 중에도 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돼 제재의 실효성이 의심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을 담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 사진에서 미국의 '델'사 컴퓨터 모니터 약 50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LCD 혹은 LED로 추정되는 이 모니터들은 모두 동일 제품으로 후면 중심 윗부분에 '델' 사의 로고가 선명했으며, 화면 앞쪽 아랫부분에도 선명하게 '델'이라는 글자가 찍혀 있다.
러시아는 최근 밀 2만5000톤을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했다. 러시아가 지원한 밀은 시에라리온 선적 화물선에 의해 러시아 항구 노보로시스크에서 지난 14일 남포항으로 운송됐다. 사진은 북한 남포항에서 러시아가 지원한 밀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2020.05.14 |
모니터들은 책상 아래쪽 컴퓨터에 연결돼 있었는데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역시 '델'사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미국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북한 등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자체 독자 제재를 시행 중이다. 유엔 안보리도 컴퓨터와 각종 기계류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1984년 설립된 '델'은 개인용 컴퓨터와 관련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로 본사는 미국 텍사스에 있다.
사진속의 델 컴퓨터가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거나 별도로 유엔 안보리의 제재 면제 승인을 받지 않았다면 델 컴퓨터의 북한 반입은 모두 제재 위반이다.
이와는 별도로 일부 보도 사진에는 델 모니터 속 화면이 보이는데 여기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작한 소프트웨어 '윈도 7'이 구동 중인 장면도 포착됐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반입도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대상이다.
VOA는 이와 관련 델사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VOA는 지난 2020년 북한 매체들이 미국 어도비사의 '포토샵 7.0' 혹은 '포토샵 CR6' 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사진을 편집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하는 등 대북 수출금지 품목이 적발한 경우가 계속 있어 왔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