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코로나19의 여파로 불황을 겪고 있는 중국 항공업계가 21일 발생한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으로 수요 회복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중국 민간 항공사의 하루 평균 여객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연인원 177만명에서 올해 3월 연인원 3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여기에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가 겹치면서 항공 업계가 단기간에 여객수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신증권은 "추락 사고로 인한 공포가 여객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헤이룽장 이춘(伊春)시에서 발생한 허난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으로 해당 연도 8월과 9월 허난항공의 여객 수송량은 전월 대비 각각 10.67%, 14.21% 떨어졌다.
또한 안신증권은 "일부 항공기의 운항 중단과 더불어 교육 훈련, 안전 점검 강화 등으로 항공 수송력이 대폭 하락할 수 있다"며 "이번 사고로 중소형 항공사가 재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건 바로 다음 날인 22일 중국민용항공국(CAAC·민항국)은 2주간 항공 산업 안전 검사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검사는 민간 항공 분야 안전 문제 조사를 강화하고, 항공 운항 및 인명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21일 광시좡족차지구 상공에서 추락한 동방항공 여객기 잔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항공 업계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입국 제한과 국외 이동 제한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항국에 따르면 중국 민항사는 2020년 974억 위안(약 18조5000억원), 2021년 842억 위안, 2022년 1∼2월 222억 위안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 중 중국의 3대 국유 항공사인 동방항공, 중국국제항공, 남방항공의 2021년 잠정 순손실은 최소 368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더룽(楊德龍) 전해개원펀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와 동방항공 사고로 항공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진정돼야 항공 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신건투증권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항공업계의 흑자 전환이 지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월 이후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면서 여객 수요가 다시 줄어들고 있는 데다 항공기 도입도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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