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에도 생물무기 사용"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의 생물무기 개발 가능성을 또 한 번 제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 역사학자 제프리 케이(Jeffrey S. Kaye) 발언을 인용 "미국이 비밀리에 생물무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23일 단독 보도했다.
제프리 케이는 미국이 한국전쟁 당시 세균전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인물로, 샌프란시스코에 미국 중앙정보국(CIA)로부터 고문 당한 이들을 위한 심리 상담소를 설립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제프리 케이는 먼저 미국이 포트 데트릭 실험실과 세계 곳곳, 특히 러시아 주변에 대량의 생물실험실을 운영 중인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미국이 '화학생물무기 금지협약(BWC)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생물실험실 설립에 대해 미국은 '자연계와 일부 국가로부터의 위협을 모니터링하는 데 각국과 협력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다른 나라의 생물무기 계획에 대해 연구했거나 약간의 이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국의 연구 목적이 방어에 있는지 공격에 있는지 알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미국이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이 오랫동안 BWC의 핵 사찰 메커니즘 구축에 반대하면서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제기했던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생물학 프로그램' 지원 의혹도 재조명 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 생물실험실 문제를 둘러싸고 모순된 입장을 나타냈다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생물실험실 역할에 의구심을 드러냄과 동시에 미국이 해외 생물실험실 조사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제프리 케이는 "미국은 실험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건을 공개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은 1960~70년대부터 줄곧 조류를 통해 병원체를 확산하는 프로젝트를 연구해 오면서 이를 생물전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모든 문건을 공개하는 것이다. 또한 2차 대전 말과 한국전쟁·베트남전쟁 시기의 문건도 공개함으로써 미국이 수백 개 실험실에서 하고 있는 일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미국이 BWC를 위반하고 있음이 증명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1940년대 후반에도 당시 진행하던 생물무기 연구를 극비로 유지했고 그러한 극비 유지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미국의) 비밀 생물무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신문 환구망(環球網) 갈무리] 홍우리 기자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 역사학자 제프리 케이(Jeffrey S. Kaye) 발언을 인용 "미국이 비밀리에 바이오무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23일 보도했다. 2022.03.23 hongwoori84@newspim.com |
제프리 케이는 이어 "더 많은 정보를 폭로해야 한다. (미국이) 수십 년 전의 일을 감추는 것은 그 당시 발발한 전쟁 중 불법 행위를 한 것에 난처함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1952년 영국의 저명한 생화학자였던 조셉 니담 등을 초빙해 한국전쟁 기간 중국 동북지역에 대한 미국의 세균전 관련 조사를 벌였던 것처럼 영향력 있는 인물의 조사 참여가 있어야만 세계가 비로소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 중 생물무기를 사용했고 쿠바와 동독에 대해서도 생물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에는 화학무기를 사용했다. 미국은 지금 또 다시 이들 무기를 사용할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미국의 생물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