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들 "尹, 정부가 해서는 안될 일도 적어라 지시"
"일자리규제 먼저 풀 것...주변에 휘둘릴 성격 아냐"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성공적인 정부 운영을 위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 가운데 윤 당선인의 업무 스타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았다고 한다. 이에 '우파 노무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히 측근들이 잘못된 정책을 지적할 때 모호한 구호를 넣는 것보다 어떤 점 때문에 잘못됐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3.21 photo@newspim.com |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최근 뉴스핌과 만난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상당히 섬세하다"며 "측근들이 자신에게 공약에 대해서 보고를 할 때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점을 명시하라는 지시가 꼭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공약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반대도 챙겨야 한다는 섬세함인 것 같다"며 "추상적이고 모호한 구호는 넣지 말라는 얘기도 상당히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새로운 공약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중요하지만, 공약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상당히 섬세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경제 정책에 대한 추상적인 구호를 극히 싫어한다는 전언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내걸었던 녹색성장,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문재인 정부의 그린 뉴딜정책 등 홍보를 위한 경제 정책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선인은 선전을 위한 요란한 추상적인 경제 구호를 싫어한다"라며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은 특별한 네임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정부가 바뀌면 전 정부가 실시한 규제를 푸는 것부터 시작했다. 측근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규제를 푸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시작은 일자리 규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은 현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노무현 전 대통령에 가깝다"며 "절대 참모들한테 휘둘릴 사람이 아니다. 절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에게 제일 싫어하는 게 뭐냐고 물었더니 '공약의 이름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어떤 공약을 제시할 때 특정인과 연계된 것이라면 극단적으로 싫어했다. 참모들이 공약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걸 보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