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전화사채 전환이익이 1.8조
산은 제외시 은행권 이익 2.8조 늘어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9.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16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4%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국내 은행 순이익은 산업은행의 비경상적이익 급증 등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산업은행의 순이익은 HMM(舊 현대상선)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관련 이익(1조8000억원) 등으로 크게 늘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9개 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한 1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46조원으로, 전년보다 11.7% 가량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1.45%로 전년 보다 0.03%포인트(p) 확대한데다 수준을 회복한데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에 따른 것이다. NIM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비(非)이자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4.1%) 줄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9개 은행 기준 비이자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전년도 이익증가의 기저효과로 외환·파생관련이익이 1조원 감소했으며, 금리상승 등으로 유가증권관련 이익도 8000억원 줄었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1% 늘었다. 인건비(2조1조000억원) 및 물건비(1000억원) 모두 증가했다.
대손상각비, 충당금 전입액 등을 합한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전년대비 42.7%나 감소했다. 전년도 충당금 적립 규모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주로 기인한다.
영업외손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세비용은 6조2000억원으로 순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50.7%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자기자본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