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입주 목표? 왕숙지구도 지연 불가피할 듯
열차·역 분리운영 첫 사례, "손실 부담" vs "안전 우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오는 19일 진접선 개통을 계기로 8, 9호선 연장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기본계획 등의 절차를 거쳐 착공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남, 잠실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게 목표지만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도로 진접선에서 처음 시도되는 열차와 철도 분리운영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이다. 지자체가 운영비를 부담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이번에 도입됐지만 안전 등의 측면에서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서울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남양주를 잇는 진접선은 시공사 선정 등이 늦어지며 준공 일정이 2년 가까이 밀린 끝에 개통을 맞았다. 2013년 말 기본계획이 고시된 지 8년여 만이다.
진접선 노선도 [자료=국가철도공단] |
진접선은 4호선 연장뿐만 아니라 지난해 확정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른 추가 호재가 예정돼 있다. 우선 3차 신도시인 왕숙지구에 생길 풍양역(가칭)에 9호선 연장선이 들어설 계획이다. 별내별가람역은 8호선 연장이 4차 철도망 계획에 반영됐다.
다만 4차 철도망 계획이 실현되기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제 8, 9호선을 이용하려면 훨씬 더 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왕숙지구 역시 국토부는 2026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토지보상 등 절차를 고려하면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예비타당성조사부터 기본계획, 설계 등 4차 철도망 계획 반영 이후에도 많은 절차가 남아 있어 언제쯤 8, 9호선 연장이 완성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접선은 열차와 역사 운영을 분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서울교통공사가 4호선 연장인 진접역까지 오가는 열차 운영을 맡고 당고개역 이후 ▲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과 향후 들어설 풍양역 등 역사는 남양주도시공사가 운영하기로 했다. 지자체가 수요 부족에 따른 운영비 적자를 분담하는 방안으로 광역철도에서 처음 적용됐다.
다만 이에 따른 우려도 만만치 않다. 철도 안전관리 등의 측면에서 열차와 역사 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해서다. 특히 남양주도시공사는 비정규직 등 미숙련 인력을 주로 채용하고 있어 만약의 사고 등에 대처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열차 운영에 비하면 역사는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덜 필요하다고 본 것 같은데 열차가 역사를 이용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리 운영에 따른 비효율이 생길 수 있다"며 "철도 운영 경험이 없는 지자체가 역사 운영에 어떤 체계를 갖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관계자는 "서울시와 지자체 등이 협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으로, 열차 운영비는 여전히 지자체가 일부 부담하지만 역사 운영을 통해 손실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역 일자리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