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군이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 현지 당국은 우크라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 있는 원전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며 "원전 운영 요원들이 동력 장치의 상태를 감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앞서 이날 새벽 러시아군이 원전 단지에 포격을 가하면서 인근 교육훈련 센터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오전 6시 20분(한국시간 4일 낮 1시 20분)께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은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 당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전 필수 장비에는 영향이 없다고 알렸고, IAEA는 원전 주변에 방사능 수치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도 방사능 수치의 상승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관찰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1984~1995년에 지어진 유럽 내 최대 규모 원전이자, 세계에서는 9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각 원자로는 95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원자로는 총 6기로 5700㎿를 생산하는데, 우크라 전체 전력의 거의 25%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러시아군이 원전을 장악하면서 우크라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 응급서비스국에 따르면 총 6기의 원자로 중 제4 원자로 1기만 가동 중이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의 원전 단지에 러시아군 포격으로 인한 불꽃이 CCTV에 찍혔다. Zaporizhzhya NPP via YouTube/via REUTERS 2022.03.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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