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 지역을 공격하는 것은 의도적이라면서도 전쟁 범죄로 규정하는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방문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민간인 지역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를 러시아의 전쟁 범죄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외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이 당초 예상보다 차질을 빚자 주요 도시들에 대한 무차별 공세를 강화하면서 민간인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긴급 재난 당국은 2일(현지시간)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적어도 2천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러시아가 민간시설을 공격하면서 "지금도 우리 어린이와 여성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인 마리우폴의 바딤 보이첸코 시장은 "러시아가 민간시설을 포함해 끊임없이 공격하면서 식수 공급이 끊기고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의 탈출도 막고 있다"면서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다"며 절박함을 호소했다.
러시아 제2 도시 하르키우도 러시아의 집중포화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정부 청사와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포격한 데 이어 야간에도 시가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등을 이어갔고, 이에따른 민간인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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