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이 당초 예상보다 차질을 빚자 주요 도시들에 대한 무차별 공세를 강화하면서 민간인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긴급 재난 당국은 2일(현지시간)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적어도 2천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러시아가 민간시설을 공격하면서 "지금도 우리 어린이와 여성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난 당국은 이밖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병원,유치원, 주택 등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외신들은 러시아 정부는 당초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신속하게 점령하고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자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주요 도시들에 대한 포위와 무차별 공격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인 마리우폴의 바딤 보이첸코 시장은 "러시아가 민간시설을 포함해 끊임없이 공격하면서 식수 공급이 끊기고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폭격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의 탈출도 막고 있다"면서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다"며 절박함을 호소했다.
러시아 제2 도시 하르키우도 러시아의 집중포화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정부 청사와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포격한 데 이어 야간에도 시가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등을 이어갔고, 이에따른 민간인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급증하는 부상자 치료와 민간인 구호를 위해 국제사회가 보낸 인도적 지원 물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안전한 수송망 확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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